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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상

Agora 블로그를 만든 이유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정보를 얻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아마 그것이 21년 1월 중순 쯤이었을 것이다.

여러 정보를 찾아 얻던 중에 개발자 블로그가 중요하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꾸준함을 어필하기 좋고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블로그를 해야하는 이유였다. 

이유는 좋아보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뭘 적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또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노션이라는 훌륭한 사이트가 있었기에 블로그에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에 대한 관심을 접었고 그렇게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내가 html, css, js를 배우고 이제 React까지 손을 대고 있으며 조금은 배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나 다른 기업들의 공고에 관심을 갖고 남들의 포트폴리오를 보자 개발자 블로그의 중요성이 직접적으로 다가왔고 이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내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기에 부족했다. 내가 꾸준히 글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의 목적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단순히 취업에서 꾸준함을 어필하기 위한 글쓰기 용도로 쓰는 것이 옳은가?

나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 싶은가?

내가 꾸준히 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많은 고민들이 내게 질문해왔고 거기에 하나씩 답변해보면서 마침내 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나의 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배우는 것이 어렵고 더뎠던 나였기에 내가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알려준다는 사실이 기뻤고 재밌었다. 그리고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어떻게든 알려주고 싶었고 이해시켜주고 싶었기에 열심히 설명하는 나를 평소에도 자주 봐왔다.

그런 나를 이 블로그에 투영시켜보기로 했다.

 

언젠가 내가 누군가의 앞에 서서 내 프로젝트를, 강연을 할 때 여기에 정리한 파일을 가져오는 것은 어떨까? 

학생들에게 참고자료로 이 블로그를 알려주면 어떨까?

나와 같은 고민을 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이라 미숙하고 아쉬운 점도 분명 있겠지만 그것은 쓰다보면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꾸준히 쓸 수 있겠냐는 질문에 나는 힘들 것이라고 답한다. 동기부여가 꾸준함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글을 쓸 것이라 믿는다. 그동안의 나를 봐왔을 때 뭔가를 해야겠다 마음먹으면 궁시렁대면서 하던 놈이었기에, '하기 싫다'하면서도 쌓여가는 글을 보며 뿌듯해하고 '하나 더 올려볼까?'하며 타이핑하는 내가 그려진다.

 

이렇게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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